[내고장 벤처] 부산 선재하이테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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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경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선재하이테크. 지난 5월 출범한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광조사식 정전기제거장치(Photo Ionizer)다.

전문가가 아니면 알아 듣기조차 어려운 이 제품은 그러나 반도체.액정패널등 첨단이 기술 집약형 공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기기다.

노트북 컴퓨터보다 조금 큰 이 장치는 연(軟)X선(Soft X-Ray)을 쏘아 반도체.의료장비.화학.필름 공장 안에서 나오는 정전기를 제거한다.

반도체.액정패널 등 첨단제품을 생산할 때 일어나는 정전기는 미세한 먼지를 달라붙게 해 제품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며 이 정전기를 제거하는 것이 불량품 양산을 막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선재하이테크 대표인 부경대 안전공학과 이동훈(李東勳.45)교수가 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것.

선재하이테크가 이 장치를 개발하기 전에는 모두 일본에서 수입했다. 새로 개발한 제품은 일제에 비해 성능.수명이 뒤지지 않는데도 가격은 60%선으로 싸다.

이 회사 김현수(金炫秀.30)기술팀장은 "국산품이 나오기 전에는 일제 정전기제거장치는 지금 선재하이테크 제품보다 2.5배 가량 비쌌다" 고 말했다.

선재하이테크는 9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 국내 최대의 디스플레이장치 제조업체인 삼성SDI에 45대를 판매했다. 대당 가격은 5백만원. 1억2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년에는 국내시장(3천6백억원 규모)에서만 1백2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아두고 있다. 삼성.현대.아남.동부 등 반도체 회사에 주로 납품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2월에는 일본 나고야 국제종합박람회에서 참가해 외국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측은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대만.중국.말레이시아 등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정전기 제거장치의 수명은 보통 2년이어서 수요는 계속 창출된다고 李대표는 말했다.

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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