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53.3세. 서울대 이공대를 나와 서울 강남에 살고 있다.’
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 임원의 평균 모습이다. 종교는 기독교, 취미는 골프가 많았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지난해 704개 상장사 임원 1만3384명의 주요 인적사항을 조사한 결과다. 상장사 한 곳당 임원은 19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보면 50대 임원이 54.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40대(28%), 60대(12.6%) 순이었다. 최고령 임원은 홍종열(92) 고려제강 회장, 최연소 임원은 강상구(29) 고제 사외이사였다.
전체 임원의 34.2%가 석사 이상 학력자였다. 등기임원의 경우 절반 가까이(42.5%)가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갖고 있었다. 이는 대학교수 등 고학력자들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2098명(17.5%)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8.3%), 연세대(7.3%), 한양대(5.9%), 성균관대(4.7%) 순이었다. 전공 분야는 이공계(41.6%), 상경계(34.8%), 인문계(13.7%)로 나타났다.
베인앤컴퍼니 서울사무소의 이성용 대표는 “대졸 신입사원 중 약 14%, 즉 7명 중 한 명만이 임원까지 승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경우 이 비율이 5%로 줄어든다. 매년 금융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 20명 중의 한 명만 ‘별’을 달 수 있다는 얘기다.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기간은 기업마다 다르다. 삼성이나 현대차 같은 대기업에서 입사 후 임원까지 승진하는 데 대체로 22~23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임원 재임기간은 4~5년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