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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 “MB-박근혜 만남 주선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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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운찬(얼굴) 국무총리가 29일 ‘세종시 갈등’을 풀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대한민국헌정회가 주최한 정책포럼에서 한 참석자가 두 사람의 회동을 주선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두 사람이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 대통령에게 전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런 뒤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갈등을 풀어야 (세종시)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고 장기적으로 좋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을 경우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수정안이 통과되지 않는 경우는 상상도 못 해봤지만 안 되면 법을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통과가 안 되면 무슨 수가 있겠느냐. 국민이 (수정안을) 원하지 않고 국회가 원하지 않으면 원안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올해에는 봄에 세종시 문제를 매듭짓고 교육개혁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행사에 참석한 김용환 전 의원은 “충청인들은 지금 화가 나 있다”며 “경제 부처와 총리실이 충청도로 가면 마치 나라가 거덜 나는 것같이 국민을 오도하고 협박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지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관계다. 정 총리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정권에서 여야가 합의해 만든 것을 다음 정권이 뒤집는 선례를 만드는 건 민주주의 발전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 총리에 대해 “대통령의 의중을 실현하려고 총리로서 전력을 다하는데, 여의치 않자 심적으로 상당히 불안해하는 모습”이라고도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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