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 넓게 쓰고 싶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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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작은 공간에서 우아하게 살기 위해서 때로는 마술이 필요하다.

침대를 사라지게 만들기도 하고 테이블을 벽에 붙이기도 하고, 겹쳐 놓아 하나로 만들기도 한다.

넓은 집에서 사는 것은 누구나의 꿈이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유행하는 아파트 개조는 발코니 넓히기가 주를 이룬다.

발코니를 넓혀 얻어지는 몇평은 집값으로 따져도 몇천만원에 해당하는 셈. 그러나 다세대주택이나 다가구주택 등 발코니 넓히기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또 전세집이라 개조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 좁은 공간에 적합한 가변형 가구〓벽에 붙여세워 쓸 때만 내리는 머피침대, 벽에 붙였다 내리는 식탁, 바퀴를 달아 옮겨다니면서 쓸 수 있는 이동형 가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 시각적인 착각을 이용〓거울을 붙여 공간이 넓은 것처럼 만들거나, 거울에 몰딩을 두르고 격자틀을 붙여 마치 창이 그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또 문을 유리로 만들고 그 뒤에 얇은 천을 커튼처럼 쳐주면 문 뒤에 좁은 공간이 있어도 큰 공간이 이어진 듯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좁은 부엌 앞에 미닫이 문을 달면 문을 닫았을 때 뒤쪽의 부엌이 넓은 것처럼 느끼게 하는 동시에 요리 등으로 어질러진 부엌을 감추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 눈을 끄는 초점공간〓공간이 여유있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이런 초점공간에 꽃꽂이나 조각 등 눈을 끄는 소품을 배치해 볼 수 있다.

◇ 충분한 수납공간〓좁은 공간에 이것저것 물건들이 널려 있으면 더 좁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좁은 집일수록 넉넉한 수납공간을 마련해 물건들을 눈에 보이지 않게 치워두는 것이 중요하다.

집안을 잘 살펴보면 수납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투리공간이 많다. 또 침대 밑.의자 밑.부엌 선반 위 등 곳곳을 수납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

◇ 장식용 소품 줄이기〓꼭 진열하고 싶은 한두 가지 이외에는 모두 수납공간에 넣어두고 계절에 따라 바꾸어보는 것이 낫다.

◇ 색채에 신경〓흰색, 연한 베이지색, 연한 푸른색 등 부드러운 색상이 좋으며 무늬가 큰 벽지는 피할 것.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되면 작은 벽 한 면 정도만 빨강.노랑.파랑 등의 강렬한 색채로 꾸미는 용기도 내볼 수 있지만 다른 가구들과의 조화가 가능한 경우에만 시도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색채를 써볼 수 있는 곳은 천장이다. 천장 색채에 변화를 줘 얻는 효과는 다양하다.

짙은 색을 천장에 쓰면 가라앉는 실내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고, 또 흰색이나 푸른색 천장에 간접조명을 사용, 마치 지붕창이 있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또 어린이 방의 경우 야광별을 붙여 불을 껐을 때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는 기분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신혜경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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