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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꼬마 요리사 신났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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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계원조형예술대의 어린이 요리교실에서 아이들이 크라상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다. 어린이들이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면서 오감을 발달시키는 동시에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도 키울 수 있다. 최승식 기자

무엇인가 만들어 낸다는 것은 과정 자체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다. 그런 '만듦'의 대상 가운데 특히 음식은 독특한 의미를 지닌다. 물론 음식 만드는 일을 힘들고 귀찮은 가사노동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가족을 위한 일이라면 얼마든지 보람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려는 학부모도 많다. 이에 따라 최근엔 어린이 요리교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호텔 등은 마케팅 이벤트 차원에서 어린이 요리교실을 개설하기도 하고, 유치원들도 요리 교육을 하는 시간을 따로 둘 정도다.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어린이 요리교육의 효과에 대해 "요리는 정확한 양을 측정하는 과정과 온도에 따라 사물이 변한다는 사실 등을 경험을 통해 배우게 한다"고 말한다.

또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음식뿐 아니라 요리재료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듣는 등 오감을 사용해 음식과 관련된 주변 세계로 개념을 발달시킬 수 있다.

계원조형예술대 평생교육원 어린이 요리교실 강사 한수진씨는 "요리는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기회를 줘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음식 문화가 발달된 프랑스나 일본에선 어린이 요리교육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돼 있다. 유명 요리사들이 학교를 찾아가 전통요리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일에 익숙하게 만드는 동시에 전통의 미각을 기억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심할 게 있다. 어린이들에겐 칼이나 불 등 조리도구가 위험하다. 이를 능숙하게 다루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요리재료도 어린이들이 다루기가 어려운 것이 많다. 따라서 어린이용 레시피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 다르게 만들 필요가 있다.

양선희 기자 <sunny@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 아이에게 요리 가르칠 때 주의점

-손을 깨끗이 씻고 앞치마를 입도록 한다

-작업대와 의자가 어린이 키에 맞도록 낮아야 한다

-어린이가 의자에 서서 조리대를 이용하는 것은 금물

-가열 기구는 가스보다 전기 기구를 사용하도록 한다

-동작이 몸에 익도록 요리도구를 실제로 사용토록 하며 가르친다

-칼이나 가열기구 사용법은 아이의 손을 직접 잡고 가르친다

-불이 꺼져도 그릇은 오랫동안 뜨겁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알려준다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 점차 기능을 늘려나간다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요리의 수준을 잘 조절한다

-전에 보거나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되 주된 행동을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한다

-조리 중엔 재료는 언제 나오고, 어떤 냄새가 나고, 자르면 어떤 모양이 되는지 계속 얘기한다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형화된 모양과 방법을 강요하지 않는다

도움말:한수진(계원조형예술대 평생교육원 어린이 요리교실 강사)

*** 음, 해볼 만 한 걸!

◆ 영국식 스콘(10개 분량)

▶재료:유기농 박력분(200g), 유기농 설탕(40g), 베이킹 파우더(1과 3분의 1작은술), 버터(60g), 건포도(40g), 우유(50g), 계란(1개), 계란 노른자(1개), 계란물(계란 노른자 1개 + 물 2작은술)

▶만드는 법:①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설탕은 섞어 체에 친다. 건포도는 반으로 자른다. ②볼에 밀가루.베이킹파우더.설탕.버터를 넣고 손으로 짓이기며 섞은 뒤 잘 비벼 모래처럼 만든다. ③건포도를 ②에 넣고 섞는다. ④계란, 계란 노른자, 우유는 한데 섞어 푼다. 이를 반죽에 5회 정도 나눠 넣으며 섞어준다. ⑤강력분을 뿌려 놓은 캔버스 천에 반죽을 덜어 놓고 긴 막대기 모양으로 만든다. ⑥반죽을 10등분해 높이 2cm가량의 원기둥 모양으로 만든다. ⑦윗면에 계란물을 발라준다. ⑧190도로 예열해 둔 오븐 윗단에 넣고 20분 구워준다.

◆ 스콘에 발라 먹는 프레시 버터

▶재료: 생크림(250cc), 소금 약간, 꿀(기호에 따라 적당량)

▶만드는 법: ①생크림을 볼에 담아 얼음물에 담근 채 거품을 낸다. 케이크에 바를 정도의 거품이 생기면 소금을 조금 넣고 계속 젓는다. ②거품이 분리되며 수분과 유지방으로 나뉜다. 이때 거즈나 종이타월에 걸러 수분을 짜준다. 기호에 따라 꿀을 섞어 먹는다.

◆ 햄버거 비빔밥

▶재료:햄버거(약 8개)-쇠고기 다짐육(300g), 양파(1개), 빵가루(반컵), 계란(1개), 후추.설탕.소금 약간/ 고명-당근, 로메인 레터스(또는 양상추), 파프리카(노란색), 아스파라거스(또는 오이, 피망), 구운 김, 맛송이버섯, 숙주, 마늘 다진 것, 파 다진 것, 참기름, 계란/ 비빔장-고추장(2큰술), 케첩(2큰술), 참기름(약간)

▶만드는 법:①양파는 곱게 다져 투명하게 될 정도로 볶는다. 쇠고기 다짐육에 양파 볶은 것, 빵가루, 달걀, 소금, 후추, 설탕을 넣고 잘 섞은 다음 햄버거 모양을 만들어 준다. 이 상태로 냉장고에 잠시 둔다. ②당근, 파프리카, 아스파라거스는 성냥개비 정도 길이로 잘라 기름에 살짝 볶는다. ③맛송이버섯은 우표 크기 정도로 썰어 센 불에 살짝 볶는다. 기호에 따라 간장을 조금 넣고 볶아도 좋다. ④숙주는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뒤 물기를 살짝 짠 다음 다진 마늘.파와 소금.후추를 넣고 버무린다. ⑤김은 비닐봉지에 넣고 부순다. ⑥로메인 레터스는 곱게 썰어둔다. ⑦햄버거를 프라이팬에 굽는다. 그 팬에 그대로 달걀프라이를 한다. ⑧그릇에 준비한 밥, 햄버거 및 고명들을 담는다.

◆ 참치 크라상 샌드위치

▶재료:크라상(4개), 슬라이스 햄(4장), 아보카도(1개), 토마토(1개), 양상추(3~4잎), 참치통조림(1통), 레몬즙(2큰술), 양파(반개), 마요네즈(반컵), 소금.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①아보카도는 껍질을 벗기고 얇게 썬다. 토마토는 씻어서 꼭지를 떼고 5㎜ 두께로 썬다. 접시에 종이타월을 깔고 그 위에 아보카도와 토마토를 놓고 소금과 후춧가루를 약간 뿌린다. ②참치 통조림은 체에 밭아 기름기를 뺀 다음 잘게 부숴 레몬즙에 버무린다. 양파는 다져서 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볼에 참치통조림, 양파 다진 것, 마요네즈를 넣고 버무린다. ③크로와상을 옆으로 반을 잘라 밑면에 슬라이스 햄, 참치샐러드, 아보카도, 토마토, 양상추 순으로 얹어 뚜껑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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