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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하복대 개발사업 내년 주민보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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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 하복대지구 준공업지역 개발계획이 올해도 보상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해를 넘길 전망이다. 개발계획 수립 이후 이미 7년이 지난 사업이다.

30일 청주시와 토지공사 충북지사에 따르면 주거불량지구인 복대2동 준공업지역 3만5천평에 대한 개발은 최근에야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도시계획시설변경이 승인됐다.

이에따라 충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승인은 빨라도 내달에나 통과될 전망이고, 그 이후에도 교통영향평가.실시계획 승인 등의 행정절차가 남아있다. 현재로선 내년 6월쯤이 돼야 보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하복대준공업지역은 토지공사가 1993년11월 시로부터 인접 하복대택지개발지구와 동시에 개발해주기로 약속했으나 99년 택지개발을 끝내고도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손도 대지 않고 있다.

토지공사는 96년부터 4차례나 시와 주민들에게 토지보상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했으나 그때마다 적자폭이 너무 크다며 시에 적자보전방안 마련을 요구하며 사업진행을 지연시켜왔다.

시는 이에 따라 생산지원시설로 개발키로 한 당초 계획을 바꿔 분양 가능성이 높은 근린생활시설 및 주택단지로 토지용도를 변경해주기로 하고 이같은 내용의 도시계획시설변경안을 최근 승인했다.

이처럼 개발이 지지부진하자 주민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

상습침수지역이어서 장마철마다 곤욕을 치르면서도 보상금이 확정될 때까지 이사나 증.개축을 미룰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가 새는 지붕을 비닐로 덮어가며 지내온 주민들은 "사업지연이 날로 슬럼화를 재촉한다" 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 관계자는 "분양 가능성이 높도록 계획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88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 이라며 "어쨌든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가 본격 시작될 것" 이라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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