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의원들 "몽촌토성 앞 미술관 건립 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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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사적 297호인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 앞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올림픽 미술관' 이 사적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주민.시민단체.학계가 반발(본지 10월 24일자 25면)하고 있는 가운데 국감 등에서도 잇달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신영균(申榮均)의원은 30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몽촌토성 인근에 착공한 '서울올림픽 미술관' 이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해 편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며 "절차상 하자가 있으므로 허가는 무효" 라고 주장했다.

申의원은 31일 예정된 국민체육진흥공단 국감을 앞두고 배포한 자료에서 "지난 7월 1일 시행된 개정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미술관 건립 예정지에 대한 건축허가는 토성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다음 이뤄져야 한다" 며 "공단이 지하2층 주차장을 추가해 지난 9월 7일 신청한 건축 변경허가를 송파구청이 지난 11일 허가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과 협의하지 않은 것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이라고 밝혔다.

또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의원은 30일 서울시 국감에서 "서울시와 구청이 백제 초기사 연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유적지인 몽촌토성을 보존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 이라며 "개발 논리에 밀려 문화재 보호를 소홀히 하는 자세를 버려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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