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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딜러 김성경씨 지역경제 살리기 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 김성경(金成京.24.태백시 삼수동.사진)씨는 광원의 딸이다. 김씨의 아버지 김진항(65)씨는 탄을 캐다가 진규폐를 앓아 장성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래서 金씨의 각오는 남다르다.

"아버지가 겪고 있는 폐광촌 광부의 아픔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청주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여행사에 다니다가 카지노 딜러로 진로를 바꿨다.

유능한 여행 전문가의 꿈도 있었으나 아버지가 병상에 누워계신 고향을 떠나기가 싫었기 때문이란 것.

대학 2학년때 카지노 딜러에 대해 공부한 김씨는 강원랜드 카지노가 신입 딜러를 모집하자 주저없이 응시, 합격해 6개월간의 고된 교육을 받았다.

병상에 계신 아버지도 "네 할일을 똑바로 하라" 며 김씨의 뜻에 적극 호응, 한눈 팔지 않고 열중할 수 있었다.

하루 8시간씩 3교대 근무라 심신이 피곤해 근무시간 이외에 시간은 잠을 자는 등 편히 쉬고 있다는 김씨는 "아버지 같은 광원과 그 가족들의 노력으로 황량한 탄전지대에 카지노가 들어선 만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카지노가 잘 운영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아버지가 평생을 바쳤던 탄더미 위에 세워진 카지노에서 딸이 근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는 김씨는 "딜러가 됨으로써 보험 설계사인 어머니가 꾸려가는 가계에 도움을 주게 돼 기쁘다" 며 "카지노가 도박이 아닌 서비스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 고 말했다.

정선〓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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