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리아 부지 부산시민공원 7월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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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산 하야리아 부대에서 부지관리권 이양식을 마친 뒤 허남식 부산시장과 신정택 부산 상공회의소 회장 등 참석자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송봉근 기자]


27일 오후 2시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 하야리아 부대 정문.

허남식 부산시장이 하지스 주한미군 대구기지 사령관으로부터 하야리아 부대 정문 열쇠와 관련서류를 넘겨받았다. 하야리아 부대 관리권이 59년 만에 부산시로 넘어오는 순간이다. 이날 하야리아 부대 관리권 이양식은 올 초 한·미간에 부지반환협상이 타결된데 따른 후속 행사였다.

관리권을 넘겨받은 부산시는 건물과 나무 현황 등 부지실태조사부터 벌인다. 시는 공사에 지장을 주지 않고 나무가 많은 쾌적한 일부 지역에 한해 곧 개방할 예정이다. 부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부산진구 초읍동 52만8000㎡ 부대 부지는 가칭 ‘부산시민공원’이란 이름의 세계적인 공원으로 바뀐다. 부산시는 시민공모로 공원 이름을 정한 뒤 2015년 완공 목표로 7월쯤 착공할 계획이다. 시민공원 조성에는 부지매입비와 공원조성비 등 6010억원이 들어간다. 시민공원 조성과 함께 주변 89만㎡도 뉴타운으로 개발된다.

◆부산 ‘센트럴 공원’으로 변신=부산시는 부대가 폐쇄된 2006년 국제공모를 통해 미국의 유명 공원설계 전문가인 제임스 코너 씨의 공원 조성 기본구상안을 채택했다. 이를 토대로 지금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인가도 받았다. <조감도 참조>

기본 구상은 ‘얼루비움(Alluvium)-흐름과 쌓임의 비옥한 충적지’를 전체 테마로 기억, 문화, 즐거움, 자연, 참여 등 5대 숲길로 꾸며진다. 또 지상 시설을 최소화하고 지하에는 대규모 주차장과 국립국악원~도서관~부전역을 잇는 경전철이 건설된다.

기억 숲길에는 1900년부터 하야리아 부대가 폐쇄된 2006년까지 부산의 역사적인 사건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운다. 문화의 숲길에는 문화공연장이 배치된다. 즐거움의 숲길은 다양한 레포츠 공간으로 꾸며진다. 자연의 숲길은 다양한 나무를 심어 계절의 변화를 즐기게 한다. 참여의 숲길은 주말농장 개념의 커뮤니티 가든으로 조성된다.

◆주변은 뉴타운으로 개발=하야리아 시민공원 주변 4개 권역으로 나눠 7000여 가구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상업지역인 공원 서쪽 6만334㎡에는 65층 규모의 5개 동 1400가구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기존 성지초등학교와 부산진중학교가 있던 13만4606㎡에는 65층 이하 5개 동 1450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다.

또 기존 학교부지 남쪽 2만3347㎡에는 65층 이하 2개 동 550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가, 일반주거지역인 범전동 17만8658㎡에도 60층 이하 6개 동 290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김상진 기자 ,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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