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홈넷 "러브호텔을 독신자 숙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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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일산신도시 등 주택가에 난립한 러브호텔 용도변경이 관심거리다.

주거.교육환경을 해친다는 지적 때문에 더 이상 기존 업종으로 영업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리모델링 전문업체인 ㈜미래홈넷이 더 이상 영업이 불가능한 일산의 러브호텔을 독신자 숙소.원룸.오피스텔로 용도를 바꾸는 게 최적의 대안이라고 제시, 관심을 끌고 있다.

◇ 독신자 숙소〓기존시설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 각 방은 개별 숙소로 쓰고 1, 2층의 레스토랑.커피숍은 식당.휴게실 등 공동생활시설로 바꾸는 것. 방은 일부 마감재만 교체하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공사비는 내외부 마감.공용시설 설치.설계감리 등을 합쳐 평당 1백10만원으로 추산했다. 연건평이 3백평이라면 3억3천만원이 든다.

보증금을 2억4천만원으로 예상하면 추가공사비는 9천만원. 임대료와 기타 수입을 합치면 월 1천8백만원의 고정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 원룸.오피스텔〓방 2개를 헐어 원룸형으로 개조해야 하므로 공사가 커진다. 1, 2층은 편의점.운동시설.복합사무실 등으로 고친다.

독신자용 숙소와 달리 집기류 등이 포함되고 철거비도 더 많이 들어 평당 1백50만원의 공사비가 들 것으로 전망했다.

총공사비(4억5천만원)에서 임대보증금(3억6천만원)을 제외하면 순수 추가투자비는 9천만원. 다만 월임대료가 낮아 월수입은 1천3백만원으로 추산돼 독신자용 숙소보다 떨어진다. 임대료는 인근 시세를 감안해 계산했다.

◇ 변수는 용도변경〓용도(상업시설)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건물주들이 땅을 판 한국토지공사에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주차장 확장이 관건이다. 원룸으로 바꾸면 가구당 0.7대 이상, 오피스텔은 1백34㎡당 1대꼴로 각각 확보해야 한다. 때문에 자투리땅에 주차타워를 짓거나 기계식으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행히 이들 땅은 건폐율이 60%여서 가용 토지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독신자용 숙소는 주차장 의무설치 제한이 없다.

미래홈넷 부창렬 사장은 "러브호텔이 주택가에 마구 지어진 것이 문제지만 건축물 자체는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용도를 높여야 한다" 고 말했다. 02-3442-3440.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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