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up] “기대하시라” 스타크Ⅱ 내달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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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e-스포츠의 대명사인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크)’의 후속작 ‘스타크Ⅱ’가 이르면 다음 달 모습을 드러낸다.

미국의 세계 최대 게임회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스타크Ⅱ의 ‘베타(시험) 버전’을 곧 선보인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스타크Ⅱ가 언제 출시될지는 지난해부터 프로 게임 선수와 온라인 게임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관심사였다. 지난해 하반기에 ‘곧 나올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을 때나, ‘올 상반기에도 서비스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때마다 세계 게임시장이 출렁거리고, 지구촌 게이머들은 일희일비했다.

마이크 모하임( 43·사진) 블리자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그 중심에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한국 언론과의 공식 만남은 2007년 방한해 기자회견을 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스타크Ⅱ 출시에 대해 “언론에 처음으로 반가운 소식을 전하자면, 제한된 게이머를 엄선해 스타크Ⅱ의 베타 버전을 곧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상용 서비스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도 해 스타크Ⅱ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는 스타크Ⅱ의 출시 일정이 늘 혼선을 빚는 데 대해 ‘완벽(The perfect quality)’이라는 경영철학으로 해명했다. 그는 “후회 남는 게임은 내놓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우리는 지금까지 게임의 출시 일정을 미리 발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정을 못 박고 그 날짜에 맞추다 보면 부실한 게임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블리자드가 만든 게임들이 연속 히트를 한 것도 이 덕분이란다.

블리자드는 올해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모하임 CEO는 “블리자드 게임의 유전자(DNA)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소설·만화·영화를 포함해 무궁무진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게임 관련 콘텐트는 물론 전 세계 개발자의 아이디어와 커뮤니티까지 담은 동영상 포털 ‘차세대 배틀넷: 맵 마켓 플레이스’가 스타크Ⅱ와 동시 발표된다.

어바인(미국)=이원호 기자

◆스타크래프트(StarCraft)=블리자드가 개발해 1998년 출시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지구에서 쫓겨난 인류의 자손 ‘테란(Terran)’과 고도로 발달한 외계 종족 ‘프로토스(Protoss)’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래 우주전쟁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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