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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그룹 총지휘 레흐만 교수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장 피에르 레흐만(55.사진)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교수는 1995년부터 에비앙그룹 회의 산파역을 맡아 지금까지 매번 진행을 총지휘해왔다.

레흐만 교수는 프랑스 국적으로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에비앙그룹 회의의 역할은.

"아시아와 유럽지역의 정책결정자들과 싱크탱크의 전문가들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네트워크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참여자 중 3분의1은 고정멤버이고, 또다른 3분의1정도는 해마다 각 지역의 전문가들로 교체하거나 보강해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WTO나 각국 정부에 주로 정책건의를 한다. 각국 정부는 정치적 압력에 너무 약하고 기업들은 너무 근시안적이다. 에비앙그룹은 따라서 자유무역 체제 확립을 위해 정부나 기업차원에서 할 수 없는 전략을 수립하고 자유무역의 당위성을 알리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 이끌어 낸 구체적인 정책변화들이 있나.

"농산물 부문 등은 자유무역체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하지만 점차 우리가 제시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서비스 부문은 큰 진전이 있었고 환경.노동문제도 국제적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냈다."

- 자유무역과 세계화에 대한 NGO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데.

"NGO들의 활동은 매우 긍정적이다. 환경보호는 절대적 가치이며 인권보호 또한 각국 정부에 끊임없이 압력을 가해야 하는 분야다(자신이 국제사면위원회의 후원자임을 밝히며). 하지만 자유무역이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풍요하게 만든다는 것은 분명하다.

소득격차가 커지는 것은 급변하는 기술혁명 탓이지 자유무역 때문이 아니다. NGO활동은 자유무역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저소득층의 재교육쪽으로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최지영 기자

<에비앙 그룹이란…>

1995년 국제적 자유무역체제를 옹호하고,정책조언을 통해 WTO에 자극을 준다는 취지 아래 설립됐다.주로 유럽과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관계·재계·학계·언론계의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들 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매년 한번씩 회의를 열며 회의내용등은 WTO·EU 및 각국정부의 정책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아시아지역에서는 이번 서울회의가 처음이다.

‘에비앙 그룹’이란 명칭은 1·2차 회의가 열렸던 스위스 제네바 인근의 장소에서 유래됐고 에비앙 생수회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현재는 우루과이라운드에 뒤이은 뉴라운드의 출범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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