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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 “스마트폰 보안 너무 걱정하면 무선인터넷 발전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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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김홍선(50·사진)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새해 들어 스마트폰 대중화로 보안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이런 부정적 이미지로 무선인터넷의 활성화가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스마트폰의 사상은 이동성과 신속성, 무한한 창의성”이라며 “보안이 너무 중요시되면 이런 유익한 가치가 제약되고 최악의 경우 일반 PC를 이용하는 것과 달라질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연구개발소장을 거쳐 2008년 10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대표적인 보안전문가로서 이례적인 얘기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기존 일반 전화나 휴대전화 시장과는 차원이 다른 세상이 열리기 시작했다. 하드웨어나 통신 부문보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어떤 기회를 말하나.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은 제로 베이스에 가깝다. 스마트폰이라는 틀 안에서 다양한 콘텐트나 운영체제가 개발될 텐데 그런 일들은 시설 투자 부담 없이 아이디어만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을 휴대전화 제조업체나 통신사가 전담할 수 없기 때문에 중소업체나 개인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의 보안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사례가 없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PC에서 나타난 해킹 등의 문제가 그대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보안을 너무 강조하면 스마트폰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을 제약할 수 있다. 모바일뱅킹의 경우 공인인증서를 스마트폰에 도입하려는 시각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 의구심이 든다. 개인이 항상 휴대하는 장비라 기본적 보안은 해결되지 않나 싶다.”

-어떤 해킹이 가능한가.

“스마트폰을 통해 허위의 공과금을 내라고 해서 금전적 손실을 주거나 사용자가 있는 위치 등을 역추적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 일반 PC에서 일어나는 피싱 사기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보안은 어느 정도 준비됐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WM)’과 림의 ‘블랙베리’ 전용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고 올 상반기까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전용 백신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에는 현재 윈도모바일용이 공급돼 있다.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방법은 PC와 비슷하다.”

-무선인터넷의 안전 사용을 위한 환경 구축은.

“보안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단말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업자, 보안업체의 공조 체제가 시급하다. 사용자들도 무선망을 이용한 스마트폰이 유선망을 이용하는 컴퓨터보다 보안에 취약하다는 인식을 갖고 정보를 더 소중히 다뤄야 한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권장하는 보안 방법은.

“예를 들어 모바일뱅킹이나 결제를 할 때 항상 문자메시지(SMS)를 수신하도록 하거나 스마트폰 이용에 암호를 설정해 두면 좋다. 또 주소록과 e-메일을 이용할 때는 따로 보안 기능을 지정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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