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10시간] 고소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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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우리 나이로 스물아홉, 만으로 스물여덟인 고소영은 올해로 '아홉수' 에 걸렸다. 농담삼아 아홉수를 맞은 된 느낌을 물었다.그런데 반문이 튀어나왔다.

"스물아홉이 뭔데요?" 예의 무심함을 그대로 노출했다."왜 아홉살이 끼면 결혼하지 말라는 말이 있잖아요" 라고 하니 "그래요?좀체 나이를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요" 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아직 시집갈 생각이 없어서 그런가요. 남들도 저를 어리게 보는데요" 하며 픽 웃었다.

고소영은 대학 3학년 때인 1993년 MBC 드라마 '엄마의 바다' 로 데뷔했다.발랄한 여대생 경서역을 맡아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실제론 92년 KBS 청춘드라마 '내일은 사랑' 으로 브라운관에 첫선을 보였으나 청순가련형 캐릭터와 맞지 않아 도중 하차해 그 자신은 '엄마의 바다' 를 공식 데뷔작으로 여긴다.

그는 이후 드라마.CF.영화 등을 통해 밝고 당당한 신세대 여성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입지를 굳혀왔다.

서른의 문턱에 바짝 다가선 지금도 그가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 것은 '방송활동 '초기의 강한 이미지가 남아 있기 때문. '물론 요즘 일부 광고에선 신혼부부로 변신했지만 말이다.

겉만 보면 덜렁댈 것 같지만 실제론 무척 꼼꼼하다.책이나 비디오가 책장에서 튀어나온 것을 참고 보지 못한다.

본인 스스로 결벽증에 가깝다고 말했다.옷도 같은 자리, 같은 옷걸이에 걸어야 편안해지는 성격이다.낯가림이 심해 자주 연락하는 사람이 열 명이 되지 않는다.미국으로 가 미술공부를 할 계획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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