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K "살인 미수 맞다" 경찰은 "자작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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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H정신수련원 사건에 연루된 탤런트 K씨가 “원장을 죽이려고 했던 것이 맞다”고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H 정신수련원 사건의 진실(2부)’에서다. 하지만 경찰과 방송 제작진 측은 이 사건이 이모 원장을 신격화하기 위한 자자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진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K씨는 이날 방송에서 “원장을 계단에서 밀고, 원장 아들에게 양잿물 섞인 도시락을 먹이려 했다”며 “원장의 수련법이 탐나 살해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은 원장의 도움으로 고질병을 고쳤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등의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K씨 외에 “원장을 살해하려 했다”고 자수한 나머지 원생 70명도 한결같이 “원장의 수련법이 참이다”“수련법이 욕심 나서 살해하려 했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 측은 이들의 집단 자수 행각이 수련원을 알리기 위한 도구라고 보고 있다. 수사를 맡고 있는 김범조 팀장은 “이들(71명)이 23차례에 걸쳐 살인을 시도했다고 진술하는데 원장은 손끝 하나 다친 적이 없다”며 “증거는 없지만, 수련원을 알리고 원장을 신격화하기 위한 방도로 이런 자작극을 꾸민 게 아닌가 짐작한다”고 말했다.

제작진도 이 자작극이 P씨를 살인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원장의 죄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원장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원생들이 스스로 범죄 용의자로 자수했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원장을 위해 희생하면, 순교하면 자신의 종교적 지위가 상승한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원장의 살인 미수 사건은 현재 2심 재판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뉴스 digital@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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