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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 후보 올라 기대했지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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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에 앞서 시인 고은(72.사진)씨도 수상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이 타전했다. 그는 2002년에도 수상이 거론됐었다.

고 시인은 7일 오후 서해안 제부도에서 시간을 보냈다. 한창 좋다는 가을 전어를 먹으러 간다고 했지만, 실은 김영사 박은주, 동쪽나라 김형균 대표 등 출판사 후배들이 노시인의 마음을 헤아려 만든 자리였다. 한국 최초의 수상자가 탄생할 경우 다함께 축하하자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고은씨는 이날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만약이라는 것은 내가 가늠할 영역이 아니다. 그저 담담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지하씨와 함께 노벨상에 근접한 한국의 시인으로 분류돼왔고, 소설가로는 박경리.최인훈.황석영.이문열.이청준.박완서씨 등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올해도 한국은 비원을 이루지 못했다. 동양권에서는 인도의 라빈드라나드 타골(1913)을 시작으로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오에 겐자부로(1994), 중국계 프랑스인 가오싱젠(2000)이 이 상을 받았다. 물론 노벨문학상에 대한 과도한 기대 자체가 문화 콤플렉스의 반영이라는 지적도 없지는 않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노벨상과 상관없이 보편적인 감성과 철학으로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는 대작이 생산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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