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이 남아공과 스페인으로 이어진 20일간의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사진은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스페인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 [마르베야(스페인)=연합뉴스]
◆서서히 드러나는 최종 엔트리 윤곽=허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며 “국내파와 해외파 사이에 경기력과 경험 차이가 있다”며 국내파 옥석 가리기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다면 허심(許心)을 사로잡은 선수들은 누구일까. 허 감독은 선수 이름을 들지는 않았지만 “이번 전훈에서 기대에 못 미친 선수도 있고, 생각보다 괜찮은 선수도 있었다”며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릴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를 치러보면 국내파 주축의 윤곽은 다 나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최종 엔트리 선발 기준으로는 월드컵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꼽았다. “본선 경쟁력에는 경기력과 경기 운영 능력은 물론 팀 전체와의 호흡과 조화, 기술,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핀란드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박주호(23·주빌로 이와타)도 “더 지켜봐야 할 선수”로 지목됐다. 그러나 그 의미는 사뭇 다르다. 허 감독은 라트비아전이 끝난 뒤 “대학교(숭실대) 때부터 눈여겨 봤다. 능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극찬했다. 핀란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체격이 좋은 유럽 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수비력과 날카로운 돌파 능력을 인정받았다.
마르베야(스페인)=이정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