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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유물 한눈에…국립공주박물관 특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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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의 구석기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와 연구는 사실상 금강유역에서 비롯됐다. 1964년 남한 최초로 공주 석장리 유적이 발견되기 전까지만 해도 구석기 유적은 한반도에선 북한 내 일부 지역에만 존재한 것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하지만 석장리 유적의 존재가 밝혀진 이래 전곡을 비롯, 전국에 걸쳐 구석기 문화유적이 발굴됨으로써 지금까지 밝혀진 곳만 해도 한반도 전체에서 1000여 곳이 넘는다.

그중에서도 특히 금강유역은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풍부한 수량과 그에 따른 충적평야 등 인간 주거에 알맞은 지형적인 특성에 따라 많은 유적을 남겼다. 상류지역에서는 진안 진그늘,옥천 대천리, 청원 샘골.두루봉.소로리, 청주 봉명동, 진천 장관리, 대전 용호동 유적이, 중류 지역에선 석장리 유적 이외에 대전 노은동.용산동.신대동.둔산동 유적, 하류 지역에선 군산 내흥동과 익산 신막유적 등이 각각 발굴 조사됐다. 그 때문에 한반도 구석기 문화를 파악하려면 이들 금강유역의 구석기 유적들만으로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국립공주박물관(관장 신창수)이 10일부터 6월 26일까지 '금강 구석기문화 특별전'을 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번 특별전에는 진안 진그늘 유적 등 금강유역 15개 유적에서 출토된 750여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중요 전시유물은 공주 석장리 유적의 주먹도끼.긁개.밀개와 대전 노은동.용호동의 좀돌말몸돌.슴베찌르개(사진), 진안 진그늘의 돌날.돌날몸돌 등이다. 이와 함께 대전 용호동 유적의 구들자리 모형과 청원 두루봉 유적에서 출토된 사슴.쌍코뿔이.토끼 등 각종 뼈들도 선보인다.

이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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