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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올 역세권 아파트 3만2500가구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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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올해 서울·수도권에서 전철 이용이 편리한 역세권 아파트가 3만2000가구 넘게 나올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7호선 철산역 인근에 분양될 래미안·자이. 후분양 단지여서 공사가 거의 끝났다.

올해 새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주택 수요자는 역세권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역세권 아파트는 전철 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교통체증이 심한 서울·수도권에서 교통여건을 따질 때 전철은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보다 중요한 요인이다. 역세권 단지는 전철역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주변에 상가 등 생활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상당수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심개발 단지로 대형업체들이 시공을 많이 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역세권 아파트는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수요가 끊이지 않아 집값 상승률이 높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서울 역세권 아파트값은 평균 7.53% 올라 역세권이 아닌 단지(5.36%)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몸값도 비싸 역세권 단지가 현재 3.3㎡당 1920만원인 데 비해 비역세권의 경우 1699만원이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서울·수도권에서 3만2500여 가구의 역세권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과 3호선 주변에서 눈에 많이 띈다. 2호선 상왕십리역 인근인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3구역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짓는 2100여 가구의 대단지가 나온다. 이마트·CGV 등 왕십리역 내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마포구 아현동 아현3구역 재개발단지는 2호선 아현역뿐 아니라 5호선 애오개역에서 가까운 더블역세권이다. 더블역세권은 2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세권 강남구 역삼동에 SK건설이 재건축하는 개나리5차도 있다.

3호선 주변 단지로는 옥수역 인근인 성동구 옥수동에서 금호건설이 짓는 297가구가 나온다. 삼성물산은 3호선 금호·옥수역 주변에서 옥수 재개발 12구역(1822가구) 단지를 내놓는다. 동호대교가 가까워 강남권 방면 교통도 편리하다.

이 밖에 현대건설은 9호선 신반포역세권인 서초구 반포동에 반포미주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를 6월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선 인천지하철 1호선 일대 단지가 많다. 인천 송도지구 내 테크노파크역과 캠퍼스타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송도 5공구에서 대우건설이 주상복합 아파트 1703가구를 3월 분양한다. 포스코건설은 인천대입구역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를 선보인다.

올해 개통 예정인 역세권 단지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는 서울 수서~송파 오금동을 잇는 지하철 3호선 연장선과 서울 용산~인천국제공항 간 인천국제공항철도, 서울 청량리~춘천 간 경춘선복선전철, 용인 경전철 등이 개통된다. 3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송파구 가락·문정·오금동 등 일대 교통이 좋아진다.

인천국제공항철도 수혜 지역으로는 인천 영종·청라지구와 서구, 서울 은평·마포지역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역세권 아파트 청약에 앞서 현장을 꼭 방문하라고 조언한다. 전철역과의 실제 거리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분양업체에서 역세권 단지라 홍보하더라도 전철역 이용이 불편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역을 지나는 노선이 많은 환승역이 단일 노선 역보다 낫다.

분양대행사 더감의 이기성 사장은 “역세권이면서 단지 규모가 크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말했다.

전세나 월세를 줘 임대수입을 얻으려는 투자자는 큰 주택형보다 중소형이 유리하다. 중소형에 맞벌이부부 등 교통을 중시하는 주택 수요가 많아서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지금은 역세권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역세권이 될 단지도 매력이 있다”며 “업무·상업시설이 많은 지역을 지나는 노선 주변에 출퇴근 수요가 몰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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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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