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상수원 보호구역등 친환경농장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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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스스로 먹거리를 기르면서 물의 소중함도 배우는 기회가 됩니다."

서울시의 '새서울 친환경농장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서울환경연합 시민참여팀 문진미(文眞美.27)간사의 소감이다.

서울환경연합은 올 봄 서울시로부터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7백평의 농지를 평당 2만5천원씩에 임대, 상추.무.쑥갓.열무 등 채소 씨앗을 뿌렸다.

서울의 회원 90가족이 1주일에 한두차례씩 이곳을 찾았다. 이들은 가족당 5~10평씩 나눠 맡은 농장에서 무공해 채소농사를 짓느라 땀흘려 왔다.

지난 6월에 올해는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채소를 거둬들였다. 이어 9월엔 고추를 수확했고, 다음달 초 김장배추를 거두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시가 올해 처음 벌인 '새서울 친환경농장가꾸기' 사업이 서울 시민들에게 수도권 상수원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한편 주말농장으로도 인기다. 이에 힘입어 시는 내년에 임대농장 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하고 25일부터 희망자를 모집한다.

◇ 농장 운영=내년엔 경기도 일대 팔당상수원보호구역 내 7곳과 특별권역에 있는 네곳 등 모두 12곳 2만7천5백평을 임대농장 예정지로 선정했다.

서울과 가까우면서 북한.남한강변에 위치해 경관이 뛰어나다. 내년에는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 광주군 남종면 금사리 등 3개 지역을 추가한다.

올해 농장을 조성했던 곳은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진중리▶양평군 서종면 수입.문호리, 양서면 양수리, 강하면 운심리▶가평군 설악면 가일리▶광주군 남종면 귀여.검천리 등 9곳.

따라서 전체 농장 면적이 올해 1만7천1백70평에서 내년에는 2만7천5백평으로 1만평 이상 늘어난다.

시는 그러나 12곳 중 신청자가 전혀 없거나 적은 3개 지역은 제외할 방침이어서 실제 농장 규모는 계획보다 줄어든다.

시는 농장 운영자에게 평당 5만원의 농지임차료 중 50%(2만5천원)를 지원하고, 단체가 참여할 경우 버스임차료 일부를 보조해 준다.

또 각종 씨앗과 개인 농기구.유기질 퇴비.천연방제제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친환경 유기농법 등 영농기술도 지도해 준다.

◇ 신청=시는 25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시민.단체.직장 등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는다.

농장 운영을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직장 등은 서울시청.25개 구청.지하철역과 농협 등에 비치된 '새서울 친환경농장가꾸기' 신청 엽서를 이용하면 된다.

엽서에 성명.주소.전화번호와 임대 희망 농장번호.소재지와 구좌.평수 등을 적어 서울시로 보내야 한다.

시는 접수를 마감한 뒤 내년 3월까지 작업을 거쳐 신청인에게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통보 후 농지임차료(배정 평수×2만5천원)를 지정된 은행계좌에 입금하면 농장 운영자로 확정된다.

농장은 내년 4월 하순쯤 문을 연다. 02-3707-9385~6.

이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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