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추경예산안 심의에 들어간 국회 예결위는 의약분업 문제를 놓고 벌인 여야 의원들간의 감정 섞인 논쟁 때문에 정회 소동을 겪었다.
발단은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장관이 "결론적으로 준비가 부족한 채 출발하게 됐지만, 정부가 충분한 준비를 했다" 고 두루뭉실하게 말하자 이에 발끈한 야당 의원들이 崔장관을 추궁하면서다.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보은-옥천-영동)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께 '지팡이를 짚고 병원에 가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타보시라' 고 말할 용의가 없는지 묻고 싶다" 고 따졌다.
즉각 여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민주당 송영길(宋永吉.인천 계양)의원은 "굳이 대통령을 끌어들이느냐. 신체적 약점을 끌어들여 한 말은 적절치 않다" 고 반박했다.
같은 당 정철기(鄭哲基.광양-구례)의원도 "사과하기 전엔 회의를 진행하지 못한다" 고 흥분했다. 그 순간 "사과해" 라는 여당 의원들과 "사과는 무슨 사과냐" 는 야당 의원들의 고함이 뒤섞였다.
결국 오후 8시30분에야 속개된 회의에서 沈의원이 "대통령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고 사과해 일단락됐다.
이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