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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재테크] 창고 임대수익 은행이자의 두세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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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경기도 고양시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최남현(68)씨. 그동안 상가.토지 등 갖가지 부동산에 투자해 왔지만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경험했다. 투자위험은 아랑곳하지 않고 높은 수익만 좇아다녔기 때문이다.

이런 최씨가 최근 창고 임대업에 눈을 떠 안정된 수익을 얻고 있다.

매달 은행 이자의 3배 가까운 임대료를 받고 있으니 늘그막에 이보다 속 편한 투자가 어디 있겠는가.

2억원 안팎의 여윳돈을 가졌다면 최씨처럼 창고 임대업에 눈을 돌리는 것도 괜찮다.

투자 종잣돈은 오래 전에 사두었던 고양시 대화동의 땅 6백여평. 일산신도시와 이웃한 이 땅은 아파트단지로 개발되면서 값이 훌쩍 뛰었다. 최씨는 보상금으로 평당 40만원씩, 2억5천만원을 거머쥐었다.

갑자기 여윳돈이 생기니 되레 고민이었다. 그동안 여러차례 쓴맛을 본 최씨로서는 이 돈을 어느 때보다 잘 굴려야 했다. 그렇다고 은행에 넣어두자니 이자가 영 내키지 않았다.

마침 파주.고양 일대는 공장 및 창고의 임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던 터였다.

건설교통부의 수도권 공장 총량제로 인해 공장 신축이 어려워지자 땅값이 싼 파주 일대에 관심이 쏠렸던 것.

공장이나 창고를 지어 임대하면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았다. 최씨는 지난 5월 가좌동 인근의 땅 3백여평을 2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5천2백만원을 들여 물류창고를 지었다. 총 투자비용은 2억5천2백만원. 건축기간은 25일이 걸렸다.

창고를 짓는 동안 냉동식품업체와 계약해 보증금 3천만원을 바로 회수했다. 월세는 매월 2백40만원을 받고 있다. 은행 이자의 2배 수준이다.

최근 경의선 복원 등 대북 호재로 땅값도 올랐으니 이래저래 이득을 본 셈이다.

윤창섭(49)씨도 최씨와 비슷한 사례다. 윤씨는 고양시 덕이동에서 3백평의 부지를 매입해 공장을 지은 뒤 임대하고 있다.

윤씨는 고압선 철탑이 위로 지나가 주변보다 평당 20만원 가량 싼 땅을 골랐다. 다른 용도로는 쓸모없지만 공장이나 창고부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윤씨는 50평짜리 건물 세채를 지어 보증금 3천만원에 월 2백20만원의 월세를 받고 있다.

투자비는 부지매입비 1억2천만원과 건축비 5천2백50만원 등 모두 1억7천2백50만원.

두 사례에서 보듯 공장.창고 임대업은 불황기에 1억5천만~2억원의 여윳돈으로 투자하기에 적합한 재테크 수단이다.

1백51평 이상의 임대공장을 건축하려면 공장설립신고를 거쳐 건축허가.사용검사.공장등록의 절차를 거치면 된다. 1백51평 미만의 공장은 등록의무가 없다.

성종수 기자

※성공사례 제보 : 팩스 02-751-9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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