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르치는 대학 10곳 30억씩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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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강의평가를 공개하고 수업의 질을 높인 잘 가르치는 대학 ‘베스트 10’이 선정된다. 입시경쟁에만 매달려 온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에 본격적인 ‘강의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학생을 잘 가르치는 10개 대학에는 30억원씩 모두 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달 중 공고를 내고 4월에 평가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수들이 연구 업적 쌓기에 매달리면서 학부생들 사이에서 강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많았다”며 “학생을 잘 가르쳐 사회에 배출하는 대학 본연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의 ‘잘 가르치는 대학’ 선정 기준은 강의평가를 공개하고 학생 의견을 수업과 교육 과정에 어떻게 반영했는지가 핵심이다. 이와 함께 ▶교수 업적평가에 잘 가르치는 정도 반영 ▶새 교수법 개발 ▶창의적인 글쓰기와 문제해결 능력 교육 ▶자기주도 학습 동아리 육성 여부도 평가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교수 293명 전원의 업적평가 순위를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 ‘상명대의 실험’에 주목했다”며 “강의 평가 공개가 확산되면 잘 가르치는 교수가 대접받는 대학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많은 대학이 강의평가제를 시행 중이지만 결과를 공개하는 곳은 동국대·한양대·서울시립대 등 일부에 불과하다. 교과부는 올해 10개 대학의 지원 성과가 좋으면 내년부터 대상을 늘릴 계획이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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