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U가 제시한 바나나 분쟁 타결안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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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유럽연합(EU)이 제시한 바나나 분쟁 타결안을 거부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9일 보도했다.

EU는 지난 4일 과거 유럽의 식민지였던 카리브해 연안이나 아프리카 등지의 국가에서 생산하는 바나나 외에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돌 푸드와 치키타 브랜드 인터내셔널이 남미 지역에서 들여오는 바나나도 수입 물량에 할당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U는 그 대신 미국측에 그동안 부과해온 총 1억9천1백만달러에 달하는 유럽 상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도록 요청했다.

USTR이 별다른 설명 없이 타결안을 거부한 것은 돌과 치키타 사이에 알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키타는 바나나 수입 할당량을 1993년 EU의 과거 식민지국 특혜 조치 이전의 시장 점유율(현재의 2배)을 근거로 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최근 치키타를 추월한 돌은 물량으로 규정하자는 입장이다.

한편 EU 회원국들이 오는 16일 투표를 통해 분쟁 타결안을 통과시키면 USTR은 타결안을 재검토해야 한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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