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사랑의 호스피스'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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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의료계 폐업사태로 환자들의 고통 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6일 오전9시.

충남 천안시 쌍용동 남천안제일의원 심석규(沈奭奎.42)원장은 의원 문을 여는 대신 치료도구를 갖춰 길을 나섰다.

한달전부터 돌봐온 아산시 배방면 60대 간암환자의 집. 현관을 들어서자 환자가족이 반갑게 그를 맞았다.

가족으로부터 환자의 최근 병세을 전해 듣고 진료를 시작했다. 몇일전부터 고통이 많이 줄었다는 환자의 말을 듣자 심씨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흘렀다.

沈씨가 회장으로 있는 천안 '사랑의 호스피스' 는 지난해 가을에 발족됐다.

현재 1백10여명의 회원이 죽음 선고을 받고 외로운 투병생활을 하는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는 호스피스로 봉사하고 있다.

참여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沈씨와 방사선과 및 정신과 의사 각 1명외에 간호사를 비롯해 회사원.기업인.학생 등 다양하다.

현재 9명의 환자를 7~8명으로 구성된 9개팀이 돌보고 있다. 지난 1년간 40여명이 '사랑의 호스피스' 보살핌 속에 '평온한 죽음' 을 맞았다.

한편 창립 1돌을 맞은 사랑의 호스피스는 7일 오후6시30분 천안시민회관에서 '말기 환우(患友)를 돕기 위한 사랑의 콘서트' 를 개최한다.

호스피스의 역할과 활동을 널리 알리고 기금마련을 위해 준비한 이 콘서트에는 필그림 합창단.아가페 중창단 .능수음악회 등 이들과 뜻을 같이 하는 음악인들이 출연한다.

또 위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30대 여자환자가 직접 출연, 호스피스에게 받은 사랑 체험을 들려줄 예정이다.

문의 041-574-3543.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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