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온라인 교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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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Q:화폐단위를 바꾸는 것을 디노미네이션이라고 하다가 최근에는 왜 리디노미네이션이라고 하는지요. 또 리디노미네이션을 하면 원화의 대외가치와 위상이 올라간다는 이야기는 무슨 뜻인가요.<독자 최성원>

A: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은 원래 화폐뿐 아니라 채권이나 주식 등의 액면금액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통상 화폐단위의 변경을 뜻하는 용어로 쓰여 왔습니다. 재정경제부에서도 그렇게 해석해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국은행이 이의를 달고 나왔습니다. 화폐단위 변경은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으로 표기하거나 '디노미네이션의 변경'으로 표현해야 맞다는 것입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이헌재 부총리가 "구체적 검토의 초기단계"라고 했다가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진화에 나서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화폐단위를 예컨대 1000 대 1로 줄여 1000원을 1원으로 축소하면 한국 화폐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화폐가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느냐는 별개의 문제로 치더라도 화폐 한 단위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따져볼 수 있습니다. 1달러에 1140원 정도 하는 환율로는 달러와 대등한 위상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1달러에 살 수 있는 제품을 우리 돈으로 사려면 1140원이나 필요하니까 그만큼 원화의 가치와 위상이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무역을 할 때 달러.유로 등 선진화폐에 대한 환율이 대등해지면 그만큼 편리해지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상도 올라간다고 봐야겠지요.

선진국들의 화폐는 대부분 달러와 가치가 비슷한 액면을 기본단위로 쓰고 있습니다. 1달러에 대해 유로화 0.8, 스위스 1.2, 호주 1.4, 싱가포르 1.7 등의 환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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