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효과 지나치게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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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고전음악이 사람의 뇌를 자극, 학업성취 효과 등을 높여준다는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 이론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이 발표한 '예술과 학업성취'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음악을 듣거나 연극 대본을 읽는 것은 특정 종류의 공간 지각력과 언어 발달을 돕는 효과를 냈지만 학업성적을 높이는 직접 원인으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연구팀의 앨런 위너 교수는 "예술교육이 수학점수 등을 높여준다는 증거는 없었다" 며 "과장된 이론들이 오히려 예술교육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고 경고했다.

'모차르트 효과' 란 말은 1993년 미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대학생 36명에게 모차르트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 등을 들려주고 공간 추론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점수가 향상하자 언론이 이를 대서특필하면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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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 학자는 자신의 팀이 고안한 건반악기 프로그램을 통해 악보 읽는 법을 배운 남미 출신 어린이들이 영어를 유난히 빨리 배우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심리학자들은 실험 대상을 늘리고 다른 음악가들의 작품을 듣게 한 연구 결과 "고전음악이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집중력을 높여주지만 지능을 개선시키는 능력은 의문시된다" 고 지적해 왔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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