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전기·전자 계열] 불붙은 투자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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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기.전자계열은 전력 시스템부터 가전.반도체.통신에 이르기까지 국내 주요 산업의 뿌리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거세게 불고 있는 인터넷.정보통신 바람을 타고 이공계 대입 희망자 관심이 한층 커졌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의 투자도 경쟁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두뇌 한국(BK21)프로젝트도 경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대학원 중심의 연구역량 강화가 목적이지만 학부 과정에도 영향이 컸다.

이번 평가에서도 선정 대학들은 장학금.해외연수.기자재 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강원.금오공.경북.동아.대구.영남.원광.전북.충남.충북.한남대 등 BK21 지역대학 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들은 넉넉한 자금을 배경으로 교육환경 개선의 계기를 잡은 셈이다.

BK사업에서 소외되거나 수혜 규모가 작은 대학들은 저마다 학교차원의 투자를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BK21사업이 선정 과정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쟁.투자 붐을 일으키는 데는 기여한 셈이다. 그간 명성에 비해 시설여건이 뒤처졌던 고려.연세.한양.홍익대 등 수도권 사립대도 최근 건물.시설을 신설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특성화는 각 대학이 심혈을 기울이는 또 하나의 분야다. 국내산업이 세계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연구보다 특정 분야에서 강점을 갖춰야 한다.

반도체 분야의 경우 경북.영남.한양대 등이 청정실(클린룸)등 수준급 시설을 갖췄다. 경희.부산.서강대 등은 주문형 반도체(ASIC)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이동통신 분야는 어느 대학에서나 관심이 크다.

전기.전자분야의 실험.실습여건은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됐다. 대부분 대학이 기초실험에 충분한 수준의 공간과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었다.

3.4학년을 대상으로 대학원 수준의 프로젝트를 부여, 엔지니어로서의 소양을 키워주는 제도도 정착 단계다.

경북대.고려대.영남대.한양대(안산)는 벤처창업 바람을 타고 교내외에 창업보육센터.테크노파크 등을 유치하고 있었다.

부산대.인하대.숭실대는 교수.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해 적지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공학도답게 현장실습을 강조하는 대학도 많았다.

홍익대는 전 학생을 대상으로 기업 현장실습을 경험토록 하고 있다. 경북대는 필수과정은 아니지만 최장 1년 이상을 인턴으로 근무한 경우 이를 학점으로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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