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기무치 이겼다…국제표준 인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워싱턴〓연합]한국과 일본의 김치 종주국 논쟁이 한국의 완승으로 사실상 끝났다.

양성철(梁性喆)주미대사는 25일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11~15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20차 국제 코덱스 가공건채류 분과회의' 에서 김치의 국제적 표준규격이 한국 김치 중심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7월 코덱스 총회 보고와 추인이 끝나면 김치가 코덱스 인증을 취득하게 된다.

코덱스 인증이란 공산품에 적용되는 ISO(국제표준기구) 인증처럼 농수산 가공식품 분야에서 국제 유통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한국 가공식품으로는 김치가 첫 코덱스 규격 획득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과 일본은 그동안 김치의 코덱스 인증 획득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그러나 이번 분과회의가 재료.첨가물.산도.수분 함량 등 표준을 채택하면서 한국 주장을 대부분 반영, 김치 종주국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코덱스 인증을 획득할 경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수출시장도 넓어지며 수출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국내 농가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한국의 김치 수출은 전체 농산품 수출액 20억달러의 5%에 해당하는 약 1억달러였다. 한편 2002년의 코덱스 차기 회의에서는 인삼에 대해서도 한국의 고려인삼을 중심으로 표준규격을 논의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