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수도권 함락'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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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국감에선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한국군 단독 방어로는 전쟁 발발 16일 만에 수도권 함락'이라는 전날의 주장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국감 시작부터 "터무니없는 보도자료를 낸 박 의원과는 국감을 함께할 수 없다"며 박진 의원을 국감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김성곤 의원도 "박 의원이 공개한 내용은 국방연구원에서 분석한 2급 비밀"이라며 "(현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정략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박진 의원은 "국민의 안보 불안은 정부의 안보불감증과 (이런 중요한 내용을 숨기는) 비밀주의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방부 장관 출신인 열린우리당 조성태 의원은 "국방연구원의 분석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한 것"이라며 "최선과 최악 중 한쪽만을 떼어 내 정략적으로 이용하면 위험하다"고 박 의원을 비판했다.

설전이 계속되자 유재건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결국 50여분 후 속개된 국감에서 박 의원은 "본의 아니게 감사를 지연시켜 유감을 표한다. 심심한 양해를 요청한다"고 물러섰다. 유 위원장은 "박 의원은 국정감사법의 기밀 유출 방지 주의 조항을 다시 한 번 읽어 보라"고 말하는 선에서 소동을 정리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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