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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펜싱] '최고수 검객' 김영호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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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김영호(29.대전도개공)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검객.

김은 1997년 남아공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펜싱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며 일약 국제 펜싱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이후 김은 이란 A급 국제대회 등에서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1m80㎝.73㎏의 김은 2m대에 육박하는 서양 선수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지만 타고난 순발력과 명석한 두뇌 회전, 불같은 투지로 극복했다.

특히 선제 공격으로 상대 어깨를 내리찍는 '쿠페' , 수비에서 공격으로 급전환하는 '콩트르 아타크' 기술 등은 김의 전매특허로 꼽힌다.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99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마다 번번이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큰 대회에 약하다" 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이번 우승으로 그간의 징크스를 깨끗이 씻었다.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선수단 환영회에서 펜싱협회 장영수 회장이 동메달에 그친 김에게 금일봉 대신 "좀더 노력하라" 며 회초리 한 묶음을 전달한 것은 지금도 펜싱계의 화제다.

충남 연산중 2년 때인 85년 펜싱부 선배들의 멋진 모습에 반해 펜싱에 입문한 김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과 98년 폐가 찢어지는 기흉이라는 병을 딛고 마침내 한국 펜싱의 숙원을 이뤄냈다.

펜싱선수 출신인 동갑내기 부인 김영아씨와 1남.

▶생년월일 : 71년 4월 9일▶출생지 : 충남 논산▶체구.혈액형 : 1m80㎝.73㎏.O형▶좌우명 : 욕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자▶좋아하는 음식 : 청국장▶취미:여행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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