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역시 세계 최고 ‘엄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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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14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고담홀에서 열린 ‘LG모바일 월드컵’ 결선에서 승리한 배영호군(왼쪽)·하목민양이 경기 전 연습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휴대전화 문자(sms)를 누가 가장 빨리 치느냐를 가리는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LG전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고담홀에서 열린 ‘LG모바일 월드컵’ 결선에서 배영호(18·대입준비중)군과 하목민(17·서울 은광여고3년)양으로 구성된 한국팀이 우승했다고 밝혔다. 상금은 10만달러(약 1억1500만원).

이번 LG모바일 월드컵은 LG전자가 전세계 13개국에서 예선을 치른 뒤 한 나라에서 두 명의 최우수 선수를 모아 최고의 문자왕을 가리기 위해 만든 첫 국제대회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예선에 6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배 군과 하 양은 각각 2008년과 2009년 국내대회 우승자였다. 하양은 경기 뒤 “하루에 200통 가까이 문자를 보낸다. 가급적 맞춤법에 맞춰 보내려고 노력한 게 빛을 봤다”고 말했다.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다섯 가지 경기를 치렀다. 마지막 다섯 번째 경기는 총 6개팀을 선정해 우승팀을 가렸다. 두 명 중 한 명은 숫자 키패드 휴대전화를, 나머지 한 명은 쿼티(컴퓨터 키보드 배열) 전화를 나눠가졌다. 문자입력은 각국의 언어로 진행됐다. 입력하는 횟수를 동일하게 해 공정성 시비를 피했다. 위에서 내려오는 문자를 정확하게 입력해야 문자가 사라지는 게임 방식으로 진행됐다.

2위와 3위는 각각 미국팀과 아르헨티나팀이 차지했다. 2위 상금은 2만 달러(약 2300만원)이고, 3위는 1만 달러(약 115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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