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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사직동팀 항의 방문 현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의원들이 18일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과 경찰청을 차례로 찾았다.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 이운영(李運永)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이 주장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李씨는 지난해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의 대출압력을 거절한 뒤 사직동팀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직동팀에 야당 조사팀이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방문팀은 당 권력형 비리 진상조사특위의 현경대(玄敬大)위원장 등 의원 12명. 이들은 서울 사직동의 조사과 3층 건물 앞에서 저지하는 경찰들과 10여분간 승강이를 벌인끝에 건물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사직동팀 직원이 한나라당 이원창(李元昌.전국구)의원의 멱살을 잡았고, 이에 李의원이 뺨을 때리는 소동이 있었다.

◇ 사직동팀 방문〓김문수(金文洙.부천소사)의원이 문에 있는 방문자 확인 구멍으로 손을 집어넣어 안에서 잠긴 손잡이를 열었다. 몸싸움이 뒤따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길배(金吉培.총경)조사과장과 만났다.

▶정형근.정병국 의원〓이운영씨를 왜 조사했나.

▶金총경〓신용보증기금은 정부투자기관으로 공무원에 준한다. 영동지점장은 1급에 상당, 업무범위내 인물이다.

이어 의원들은 경찰청을 찾았다.

이헌만(李憲晩)차장은 "조사과 직원이 李씨가 대출커미션을 받는다는 첩보를 입수, 사실을 확인한 뒤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현 朴柱宣 민주당의원)에게 보고했다" 며 "그러나 보고서를 보관하지는 않는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옷로비 사건때처럼 청와대에 보고했으니 결국 우리는 모른다는 무책임한 태도" 라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시 사직동팀장이었던 최광식(崔光植)은평경찰서장도 만나 사건경위를 추궁했다. 崔서장은 "보도가 난 뒤 확인했을 정도로 별로 비중이 없던 사건이었다" 며 "박지원 장관이 관련됐더라면 기억을 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여야 공방〓최고위원 워크숍 도중 한나라당의 사직동팀 방문소식을 들은 민주당측은 "정당화될 수 없는 불법" (이인제), "법질서 위반" (김중권)이라고 비난했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국가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 이라며 "책임자를 의법조치해야 한다" 는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권력운영의 핵심부를 기습당한데 대한 반사행동" 이라고 맞받았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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