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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수소 자동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맹물 등에서 추출한 수소로 움직이는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석유자원 고갈에 따른 산유국의 횡포에 대비하기 위해 1990년대 들어서부터 대체 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 개발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무한 자원인 물과 생체 폐기물, 석탄 등에서 수소가스를 만들어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 자동차다.

수소 자동차는 기존 가솔린 엔진을 조금 개조하면 사용할 수 있고 매연 공해가 없다는 장점때문에 환경친화적인 차세대 자동차로 폭넓게 연구되고 있다.

특히 백금 등의 촉매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수소가스를 생산하는 원리를 이용한 연료 셀 방식의 수소 자동차는 자체적으로 동력을 생산하며 전기차보다 가볍다는 이점이 있다.

과거에는 수소를 연료용으로 추출하는 과정과 이를 안전하게 대기 중에서 보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동안 연구로 이 문제도 거의 해결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험주행용 수소차를 가장 먼저 만든 곳은 일본 마즈다자동차다. 마즈다는 1992년 촉매방식의 수소가스 자동차인 마즈다 HR-X를 개발해 그해 가을에 열린 일본 도쿄 모터쇼에 출품해 관심을 끌었다.

96년 영국에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기는 수소와 산소 가스를 연소해 다시 물로 만들 때 발생하는 폭발 에너지를 이용하는 원리를 적용한 수소 자동차를 만들었다.

이어 99년 5월 메르세데스 벤츠가 A클래스를 기본 모델로 한 수소 자동차 네카3를 공개했다.

네카3은 메탄올을 수소로 바꿔주는 연료전지를 이용해 엔진을 구동하기 때문에 기존 화석연료 자동차보다 유해가스 배출량이 적은 장점이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기존 자동차의 50%, 일산화탄소.아황산가스.산화질소는 1%에 불과하다.

벤츠사는 이 자동차를 2005년까지 시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도 93년 성균관대학에서 국내 최초로 수소 가스 자동차를 개발한 데 이어 97년 5월에는 현대자동차가 고체 수소를 기체화해 달리게 하는 티뷰론 수소 자동차를 개발해 시험 중이다.

전영선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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