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영씨 구명 앞장선 동국대 동문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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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신용보증기금 이운영 전 서울 영동지점장 사건과 관련, 동국대 동문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찬경 동국대 총동창회 사무총장은 이 학교 66학번인 李씨의 '메신저' 로 박지원 문화부장관을 세차례 만나 선처를 부탁했다. 다른 동문들도 정부나 여당 관계자를 통해 李씨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검찰 수배를 받고 있는 李씨의 도피나 두차례의 기습 기자회견 과정에서도 일부 동문들이 큰 도움을 주었다. 전직 안기부원.홍보 담당자 등 여러 직업의 동문이 李씨를 조직적으로 돕고 있다.

그러나 동국대 총동창회측은 李씨의 도피나 구명 운동에 동창회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총동창회측은 동창회의 공식 입장이 아닌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池씨와 李씨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동창회 간부를 징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3일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를 마친 池씨가 이날 오후 8시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하려 했으나 동창회장단이 만류해 무산됐다.

동창회의 공식 차원은 아니더라도 동문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이 학교의 탄탄한 인맥 관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국대 총동창회는 16만5천여명의 회원에 전국 시.도 지부와 북미주 등 해외지부를 포함해 1천여개의 동창회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또 동문들의 각종 국가고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학기당 1천만원(총액)의 고시장학금도 주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인터넷에 동창회 홈페이지를 개설, 동문 상호간의 연락망을 다졌다. 한편 이번 16대 국회에서 이 학교 학부나 대학원 출신 12명이 원내에 진출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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