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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생존에 음악 기여 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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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음악도 직립보행이나 언어처럼 진화의 결과이며 인류가 지구상에서 살아남는데 크게 기여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뉴욕 과학아카데미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오하이오주립대 데이비드 허론 교수는 음악에 생물학적 근거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음악 유전자' 가 1만년 또는 10만년 전에 형성돼 이를 소유한 인종들이 살아남았다는 것.

음악이 생물학적 뿌리를 갖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지구촌 어느 구석에서나 음악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모든 문화권에서 음악은 제사.축제 등의 의식(儀式)에서 필수적이다.

인류가 악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4만년전. 인류 최고(最古)의 악기인 '디브제 바베 피리' 는 동물의 뼈를 깎아 만든 악기로 슬로베니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됐다.

또 한가지 증거는 임상실험의 결과. 대뇌의 오른쪽 측두엽(側頭葉)이 손상된 사람의 대부분이 노래 가락을 기억할 수 없다는 것. 한 실험에서 우측 측두엽이 손상된 사람에게 25곡의 간단한 노래를 들려주었더니 가사는 24개나 알아낸 반면 멜로디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대뇌 영상실험을 통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때 우측 측두엽을 가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 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음악은 철저하게 문화적 산물이며 생물학적 견지에서 보면 무용지물이라는 것. 삶에 즐거움과 가치를 더해주긴 하지만 인류의 생존에 기여해온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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