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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추석 민심잡기 총력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국상황이 가팔라지고 있다.

국회법 날치기, 윤철상 의원 선거비용실사 개입의혹 발언,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서슴없는 비난의 대상이 될 정도로 거칠어지고 있다.

◇ 야당 장외투쟁과 여당의 단독국회=한나라당은 8일에도 이른바 장외투쟁을 계속했다.

이회창 총재 등 당직자.의원들은 서울 명동.신촌.영등포로 흩어져 '여당의 국정파탄을 심판하자' 는 내용의 당보를 뿌렸다.

한나라당은 김대중 정권을 '거짓말, 뒷골목정권' 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권력형 비리조사위' (위원장 玄敬大 의원)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빛은행 사건은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이 압력을 넣어 불법대출하고, 그 돈은 정치권으로 유입한 혐의가 있다" 고 주장했다.

그는 근거로 "한빛은행 본점 감사팀이 지난해 12월 관악지점을 감사하던 중 여당 핵심 실세의 명의로 배서된 거액의 수표가 나오자 감사를 중단했다" 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이회창 총재는 대권병에 눈이 어두워 강경파가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연극배우에 불과하다" 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자민련.무소속 의원의 협조를 얻어 국회 본회의를 단독으로 열고, 윤영철(尹永哲)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권성(權誠).김효종(金曉鍾)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했다.

◇ '한가위 민심을 잡아라' =여야는 추석민심 흐름이 정국 주도권을 잡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소속의원들에게 귀향 홍보활동을 지시했다.

민주당 金총장은 "한나라당 장외집회로 민생이 멍든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려라" 는 지침을 내렸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귀향활동을 통해 한빛은행 사건과 선거비용 실사 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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