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피날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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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박찬호가 1회 말 매리너스의 톱타자 이치로를 상대로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시애틀 AP=연합]

4일(한국시간)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

매리너스의 스즈키 이치로(31)는 안타 2개를 추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262개로 늘렸고, 레인저스의 선발투수 박찬호(31)는 7이닝 2안타 무실점의 쾌투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동갑내기인 박찬호와 이치로의 맞대결은 3타수 1안타로 무승부. 박찬호는 1회 첫 타석에서 이치로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3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날 허용한 2개의 안타 중 하나였다.

그리고 5회에는 2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이치로는 8회에 바뀐 투수 브라이언 샤우스를 상대로 마지막 262개째 안타를 뽑아냈다.

1920년 조지 시슬러의 한 시즌 최다 안타기록을 5개나 넘어선 이치로는 "만족한다고 말해도 주변에서 날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찬호의 이날 투구는 최상이었다. 최고 구속은 153㎞(95마일)였으며 탈삼진과 볼넷이 3개씩, 몸에 맞는 공이 한 개였다.

투구수는 96개. 지난 8월 27일 미네소타전 이후 38일 만에 승수를 쌓은 박찬호는 4승7패, 방어율 5.46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박찬호는 "승리로 시즌을 마쳐 기쁘다. 내년에 대한 기대도 품게 됐다"고 말했다. 레인저스는 3회초 랜스 닉스의 솔로홈런과 5회 마이클 영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0으로 이겼다.

메이저리그는 이날 정규시즌을 모두 마쳤다. 포스트 시즌의 첫 관문인 디비전 시리즈는 6일부터 열리며 ▶LA 다저스-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휴스턴 애스트로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상 내셔널리그)▶보스턴 레드삭스-애너하임 에인절스▶미네소타 트윈스-뉴욕 양키스(이상 아메리칸리그)가 열전을 치른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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