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신안(新案) 발표 이후] 총리실은 “법 개정” 법제처는 “대체 입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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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안의 법제화 방식을 놓고 총리실과 법제처가 서로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2005년에 만들어진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을 개정할지, 아니면 대체 입법을 할지를 놓고서다. 이석연 법제처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로 법 성질이 본질적으로 바뀌는데 법 개정은 입법 형식에 맞지 않는다”며 대체 입법을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정면 돌파를 천명한 이상 입법 형식도 정도로 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최근 정운찬 총리에게도 대체 입법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 처장과 달리 총리실은 법 개정 쪽에 기울어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 만들어진 특별법을 폐지한다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야당이 더 거세게 반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주 기업·대학 오늘 MOU 체결=정부는 14일 세종시 입주가 잠정 결정된 기업·대학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체결식에는 정부 측에서 정 총리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기업 측에서 삼성전자 김순택 부회장 등 한화·웅진·롯데그룹 최고경영자(CEO)급이 참석한다. 고려대 이기수 총장과 KAIST 장순흥 부총장도 참석한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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