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중 "남북화해 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숙소인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의 정책을 발전시키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이제까지 추진해 온 한국의 대북 정책은 옳은 길을 가고 있으며, 한국의 모든 대북정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지금까지 한.미 양국 관계에 만족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북한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불참 사건을 조기에 수습해 북.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 사건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면서 "북한이 오해를 풀도록 金대통령이 도와달라" 고 당부했다.

양국 정상은 또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여사가 연금에서 풀려나 정치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한.미 주둔군지위 협정(SOFA)을 일본.독일과 같은 수준으로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도록 도와준 데 감사의 뜻을 표시했으며, 江주석은 "남북 양측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매우 좋은 일" 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金대통령은 또 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정착' 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두 정상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고 말했다.

뉴욕〓김진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