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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소방 용어 대사전 펴낸 장석화 실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면 소방관은 물론 화학공장 등에서 위험물을 다루는 사람들과 일반인들까지도 소방.방재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분야에 관한 제대로 된 사전조차 없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행정자치부 직속 중앙소방학교 장석화(張錫和.47.소방정)소방연구실장은 그동안의 현장 경험을 살려 소방.방재(防災)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 1만6천여개를 집대성한 '소방.방재 용어 대사전' 을 최근 펴냈다.

이 사전은 단순한 용어 해설에 그치지 않고 안전관리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실무 지식을 담은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위험물에 대한 설명의 경우 그 성격과 위험성, 저장.취급방법, 화재 때 소화방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張씨는 군복무를 마친 뒤 1979년 제2기 소방간부후보생 과정에 입학해 '소방인생' 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충북 충주.제천 등지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그는 87년 중앙소방학교로 근무지를 옮겨 지금까지 소방 교관으로 일하고 있다.

또 소방관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깊이있는 연구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90년 37세란 늦은 나이에 호서대 행정학과 야간 과정에 입학했다.

그 후 충북대와 동국대에서 소방행정을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거쳤다. 교관 생활을 하면서 국내외 소방 관련 자료를 수집해 오던 그는 95년 한진출판사의 의뢰를 받아 사전 편찬작업을 시작했다.

미국 국가방화협회의 표준서와 기계.건축.전기 분야의 전문서적 수십권을 일일이 뒤적인 끝에 지난달 중순 사전을 완성했다. 張씨는 "아직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소방.방재 분야의 연구가 뒤처져 있는 게 사실" 이라면서 "앞으로 소방 분야 교육과 연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글=성시윤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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