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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2%·여성 8% 스토킹 경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여성 8%와 남성 2%가 일생 동안 한차례 이상 스토킹을 당하며, 스토커의 20%는 폭력을 사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더 타임스는 최근 호주 빅토리아주 모나시 대학의 폴 멀렌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지난 1일 스토커를 다섯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연구 결과를 심리학회지 '더 사이칼러지' 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멀렌 교수가 제시한 다섯가지 스토커의 유형은 친밀형.거부형.무능형.분노형.약탈형이다. 친밀형 스토커는 다른 사람, 특히 유명 연예인과 사귀는 걸 끊임없이 시도하'고 그들에게 쉽게 매혹당하'는 형이다.

헤어진 옛 애인에게 분풀이 스토킹을 하는 거부형은 폭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무능형은 사회 적응력이 없는 사람들로 구혼했다가 딱지를 맞은 경우가 많다. 눈에 띄기만 하면 닥치는 대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파괴하려 든다. 이들은 스토킹을 하면서도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분노형은 평소 불만을 갖고 있거나 혐오하는 사람에게 공포를 불러 일으키려 한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정당하며 스스로가 희생자라고 생각한다.

성 범죄를 저지르는 스토커는 약탈형. 이들은 성적인 공격을 하기에 앞서 피해자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한다.

이들에겐 처벌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토킹의 심각성은 유명 연예인이 피해를 보는 사례를 통해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나 대부분의 피해자는 보통 사람들이다.

편지.e-메일.낙서.감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는 초기 단계에서 심해지면 집.사무실 등을 가리지 않는 불법 침입의 형태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멀렌 교수는 "스토킹은 범죄이고 피해자는 피해의식 때문에 대인기피 증세를 보이게 된다" 며 "스토킹은 사회적.법적 문제로서만이 아니라 건강 문제로도 다뤄야 한다" 고 강조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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