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 61% 신문이 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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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의 언론 시장에서 신문이 뉴스 생산의 61%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를 인용,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기사의 61%가 일간지와 전문지 등 신문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펴낸 저널리즘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뉴스 생산에서 신문·방송의 비중이 9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뉴스가 전통 매체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35%를 차지한 방송 부문의 매체별 비중은 지역 TV 및 관련 온라인 사이트가 28%, 라디오 방송 및 관련 사이트는 7%였다. 반면 온라인 전용 뉴스 매체를 비롯한 블로그·트위터 등 뉴미디어의 비중은 전체 뉴스 생산의 4%에 불과했다. 또 각종 언론 매체들이 보도하는 전체 뉴스의 80%가 포장만 달리한 채 재생산되고 있으며 정부 기관 등이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제대로 가공하지 않고 보도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TV의 경우 뉴스 보도시간이 줄어들고 있으며 비용 절감을 위해 기자들을 현장에 파견하기보다 다른 매체들이 공급하는 뉴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인터넷의 등장이 매체에 관계없이 뉴스를 빨리 전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7월 19~25일 일주일 동안 볼티모어 지역의 신문·TV·라디오·온라인 뉴스 웹사이트 등 53개 언론 매체의 뉴스 보도를 모니터링해 조사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 책임자인 톰 로젠스틸은 “신문의 뉴스 생산 비중이 큰 만큼 신문이 사라질 경우 뉴스를 생산하는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지역의 유력 신문인 볼티모어 선의 몽고메리 쿡 편집자는 “이번 조사 대상 기간이 일주일 이상이었다면 신문이 다른 미디어에 비해 뉴스를 압도적으로 많이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신문들은 독자와 광고주를 인터넷 매체에 상당 부분 빼앗기면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인터넷 매체들이 신문 뉴스 등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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