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사이트 접속안된 '주부 인터넷 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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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달 26일 정보통신부 주부사이트(http://jubu.mic.go.kr)에서 온라인 상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제2회 주부 인터넷 챔피언 선발대회 1차 예선은 한마디로 '준비되지 않은' 정통부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

당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사이트에 접속하려 했으나 좀처럼 사이트가 열리지 않았다. 알고 보니 거의 모든 참가자가 문제를 접해 보지도 못한 채 시험시간이 끝나버렸다고 한다.

정통부는 이에 대해 "주부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문제를 이미지로 처리하다 보니 시험 응시자가 이를 다운하는 과정에서 과부하가 걸려 접속지연과 장애가 일어났다" 는 사과문을 올렸다.

지역 우체국이나 일반 단체도 아닌,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정통부가 주관하는 대회가 이렇게 허술하게 준비됐나 싶어 놀라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신문기사를 보곤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터넷 등급제에 반대하는 네티즌과 시민단체가 정통부 홈페이지를 장악, 정통부 서버가 다운됐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주최측은 이같은 사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어줍짢은 사과문만 올렸던 것이었다. 앞으로 2, 3차 시험이 계속될텐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조은정.광주시 서구 치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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