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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완구·신발 수출효자로 부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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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사양산업으로 치부됐던 완구.섬유.신발업이 수출효자 업종으로 다시 떠올랐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완구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2.1% 많은 9천7백만달러를 기록했고 섬유류도 15.5% 늘었다.

지난해 수출이 감소했던 신발은 올 상반기에 8.5% 증가했다.

이들 업종의 수출이 다시 늘어난 것은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기는 대신 국내에서 수출주문을 받아 이를 해외공장에 위탁가공하는 해외생산체제가 자리잡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이 이를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해외공장에 원.부자재 등을 무상으로 보내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주문하는 국가에 바로 보내며, 현지공장에는 인건비 등 임가공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벌어들이는 달러는 대부분 국내에 떨어진다.

재킷의류 제조업체인 서울 구로동 태평양물산은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25% 많은 4천6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 의류 유통업체인 'THE GAP' 에 3천만달러어치를 보냈다.

태평양물산은 국내 인건비가 오르자 1989년부터 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중국 등에 5개의 해외공장을 세웠다.

이 회사 박양순 이사는 "국내 본사는 신용장을 받아 제품의 디자인과 품질관리.납기 등만 관리하며 해외공장이 생산부 역할을 한다" 고 말했다.

신발업의 경우 켤레당 30달러가 넘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라인은 국내에 남겨두고, 중.저가 신발은 해외공장에서 만드는 이원생산체제를 갖췄다.

나이키 운동화로 올해 3억달러의 수출을 기대하는 경남 김해의 태광실업은 고급 신제품을 국내에서 먼저 만들어 주문이 늘어나면 노하우를 해외공장에 전수한 뒤 신발 원단 등 원.부자재를 한 해에 3천만달러어치씩 수출하고 있다.

완구업계도 신제품 개발과 함께 세계 최대 완구시장인 미국의 경기가 좋아 활기를 되찾았다.

서울 가산동 ㈜삼홍사는 움직이는 모형기차 하나로만 올해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4천만달러어치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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