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로 들어오는 오염물질의 절반이 도로나 논밭.토양에 쌓여 있던 오염물질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생활하수나 산업.축산폐수를 처리하는 오.폐수처리장 건설만으로는 팔당호 수질 개선이 불가능해 이들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저류지(貯流池) 건설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1일 금호엔지니어링㈜에 의뢰한 '팔당상수원 비점오염원 최적관리사업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보고서' 를 공개했다.
특히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는 전체 오염물질 유입량의 44.5%인 연간 3만3천1백94t이 논밭이나 도로.산지 등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나머지는 점오염원인 생활하수.축산폐수.산업폐수 순이었다.
호수의 부(富)영양화를 일으키는 총질소(TN)도 전체의 44.3%인 연간 1만1천3백t이 빗물을 통해 흘러들며, 총인(TP)도 20.9%인 5백11t이 이 경로로 유입됐다.
지금까지는 이들 비점오염원의 오염 기여율이 28.3%인 것으로 보고됐으나 이번 조사로 오염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팔당호 유역 2만4백56평방㎞ 가운데 산림지역이 81.8%, 농경지 12.4%, 초지 2.6%, 시가지 0.8% 등을 차지하고 있으나 비점오염물질 발생 비율은 도시가 66.4%, 산지가 17.6%, 농경지가 16%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도시지역의 비점오염원은 도로에 쌓인 기름.중금속.쓰레기 등이며 농경지 지역에서는 농약.비료 등이, 산지 지역에서는 토양 속에 포함된 질소.인 등의 영양물질이 주로 차지하고 있다.
한편 전국 평균에도 못미치는 팔당상수원 주변지역의 하수처리율(52%)을 한강수질개선 대책에 따라 8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비점오염원의 오염 기여율이 오는 2005년에는 51.7%, 2020년에는 54.3%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비점오염원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팔당호 수질개선은 불가능하다" 며 "오염물질이 팔당호에 직접 들어오기 전에 빗물을 모았다가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저류지 1천7백여곳을 조성해야 한다" 는 대책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저류지 조성에 토지매입비를 포함해 총 8천4백49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