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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오염 하수처리론 해결안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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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로 들어오는 오염물질의 절반이 도로나 논밭.토양에 쌓여 있던 오염물질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생활하수나 산업.축산폐수를 처리하는 오.폐수처리장 건설만으로는 팔당호 수질 개선이 불가능해 이들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저류지(貯流池) 건설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1일 금호엔지니어링㈜에 의뢰한 '팔당상수원 비점오염원 최적관리사업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보고서' 를 공개했다.

특히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는 전체 오염물질 유입량의 44.5%인 연간 3만3천1백94t이 논밭이나 도로.산지 등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나머지는 점오염원인 생활하수.축산폐수.산업폐수 순이었다.

호수의 부(富)영양화를 일으키는 총질소(TN)도 전체의 44.3%인 연간 1만1천3백t이 빗물을 통해 흘러들며, 총인(TP)도 20.9%인 5백11t이 이 경로로 유입됐다.

지금까지는 이들 비점오염원의 오염 기여율이 28.3%인 것으로 보고됐으나 이번 조사로 오염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팔당호 유역 2만4백56평방㎞ 가운데 산림지역이 81.8%, 농경지 12.4%, 초지 2.6%, 시가지 0.8% 등을 차지하고 있으나 비점오염물질 발생 비율은 도시가 66.4%, 산지가 17.6%, 농경지가 16%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도시지역의 비점오염원은 도로에 쌓인 기름.중금속.쓰레기 등이며 농경지 지역에서는 농약.비료 등이, 산지 지역에서는 토양 속에 포함된 질소.인 등의 영양물질이 주로 차지하고 있다.

한편 전국 평균에도 못미치는 팔당상수원 주변지역의 하수처리율(52%)을 한강수질개선 대책에 따라 8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비점오염원의 오염 기여율이 오는 2005년에는 51.7%, 2020년에는 54.3%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비점오염원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팔당호 수질개선은 불가능하다" 며 "오염물질이 팔당호에 직접 들어오기 전에 빗물을 모았다가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저류지 1천7백여곳을 조성해야 한다" 는 대책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저류지 조성에 토지매입비를 포함해 총 8천4백49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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