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요요마
햄슨이 시즌 내내 뉴욕필과 함께하는 것은 그가 이 오케스트라의 ‘상주 아티스트(Artist-in-Residence)’이기 때문이다. 보통 9월 시작해 6월 끝나는 오케스트라 시즌에 지금까지의 독주자들은 한두 번 협연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아티스트를 아예 ‘입주’시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햄슨은 지난해 9월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이 오케스트라의 첫 상주 아티스트로 지목됐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첼리스트 요요마(55)와 함께한다. 요요마는 이달 이 오케스트라와 1주일 연속 연주로 2010년을 시작한다. 이후 교육 프로그램과 지역 사회를 위한 콘서트 등의 ‘설계자’로도 활약한다. 요요마는 지난해 말 시카고 심포니에서도 ‘음악 자문’ 역할을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요요마에 이어 중국인 피아니스트인 랑랑(28) 또한 상주 아티스트로 지목했다.
상임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오랜 전통이다. 이어 상주 작곡가를 둬서 작품을 위촉하는 시스템도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독주자를 오케스트라의 대표 아티스트로 정하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경향이다. 2004년 미국의 세인트 폴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소프라노 던 업쇼(40)를 상주 아티스트로 지목한 것이 최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루이자 스파이어 대변인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요요마의 모든 콘서트는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스타’가 되기 어려운 오케스트라가 대중에게 인지도 높은 독주자를 내세워 청중을 늘리는 모양새다. 이 실험이 성공해 다른 나라의 오케스트라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김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