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한시즌 최다안타 새 역사 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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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한국시간) 조지 시슬러의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깬 이치로(左)가 시슬러의 딸 프란시스(右)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시애틀 AP=연합]

이제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 매리너스)의 한 걸음 한 스윙이 야구의 새 역사다.

이치로는 지난 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안타 3개를 쳐 1920년 조지 시슬러(당시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가 세운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257개)을 깼다. 259안타. 84년 만의 기록 경신이다. 이어 3일 레인저스전에서 다시 안타 한 개를 추가해 '꿈의 260안타'고지를 밟았다. 메이저 리그 100여년 역사가 다시 쓰이게 된 것이다.

지난 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안타 한 개를 때려 시즐러의 기록에 1개차로 다가섰던 이치로는 2일 5타수 3안타를 몰아쳤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타이기록을 만든 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역사적인 258호 안타를 쳐냈다.

상대는 텍사스의 선발투수 라이언 드리스. 풀카운트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터뜨린 유격수.3루수 사이 안타였다. 이 안타가 터지자 경기가 열린 세이프코필드를 꽉 메운 4만5000여 관중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으며, 이치로는 매리너스의 밥 벨빈 감독과 포옹한 뒤 헬멧을 벗어 관중에게 답례했다. 그는 이어 6회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이치로는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 뭐라 이 기분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4일 레인저스와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한다. 상대는 박찬호(31)다. 박찬호를 상대로 261호 안타를 때릴 것인가.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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