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주민들이 1996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97년 제외) 연속 수해를 겪고 있다. 매번 같은 지역에서 상습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 비로 대규모 피해는 없었지만 31일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또 큰 비가 온다는 예보에 주민들은 수해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수해복구비로 5천1백억여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하천 배수펌프장 등 주요 수방시설은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 복구실태=경기도는 지난해 경기북부 수해에 대한 복구현황은 공공시설의 경우 1천9백63건 중 98.5%인 1천9백26건, 주택.농경지 등 사유시설은 96% 가량 복구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수해피해가 극심했던 동두천.파주.고양 등지에 신설 중인 배수펌프장 28곳 모두가 올 연말 또는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집중호우시 침수피해는 여전히 우려된다.
파주시 문산읍의 동문천, 남양주시 왕숙천 등 지난해 범람했거나 둑이 무너졌던 하천 11곳의 제방 복구작업도 4곳만 끝난 상태다.
◇ 경기도 입장=경기도 관계자는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대규모 시설로 1년 안에 마무리가 힘든 상황" 이라며 "그러나 주요 하천 가운데 범람하거나 무너질 위험이 있는 곳부터 먼저 공사를 끝냈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배수펌프장 26곳은 완공 전이라도 긴급 상황이 벌어지면 일부 가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