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립 초중고 교장 이달 중 평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3월 새 학기부터 학교 운영성과가 좋지 않은 서울지역 공립 초·중·고교 교장은 인사와 보수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특히 능력이 최하위권인 교장들은 실력향상을 위한 직무연수를 받아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학교장 경영능력 평가제’를 실시해 성과가 좋은 교장에겐 인센티브를, 나쁜 교장에게는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서울지역 공립 초·중·고 교장 910명이다. 시교육청은 이달 중 지난 한 해 동안의 실적을 평가해 올 3월 인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3월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교 교장·교감·교사를 대상으로 실시 예정인 교원평가에 앞서 시교육청이 교장만을 대상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다. 교원평가와 달리 평가 결과가 인사에 반영되고, 포상금 등 보수도 차등화돼 공립학교 교장들이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홍성희 초등교육정책과장은 “올해부터 학교장 인사권과 교육과정·예산편성의 자율권이 크게 강화된 만큼 교장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의 취지를 설명했다. 교장 평가는 S(3%), A(27%), B(40%), C(27%), D(3%) 등 5개 등급으로 매긴다. 상위 3%인 S등급에게는 최상위 등급 성과상여금(약 420만원)과 별도로 포상금 300만원을 준다. 표창이나 해외연수 기회도 주며 학교를 옮길 때 우대한다. 반면 최하위 D등급을 받으면 시교육청에 전문성 신장 계획서를 제출하고, 외부기관에서 위탁 직무연수를 받아야 한다.

특히 교장 임기 4년 중 2회 이상 D등급을 받은 교장은 임기가 4년 더 연장되는 ‘중임(重任)’을 할 수 없다. 이런 경우는 교장직에서 물러나 장학관이나 평교사로 자리를 옮겨야 해 사실상 학교에서 ‘퇴출’되는 것이다.

교장의 능력은 ▶학교경영 ▶학력증진 ▶학교장 활동 ▶학부모 만족도 ▶청렴도 및 자질 등 5개 부문으로 평가한다. 만점(100점)의 50%를 차지하는 학교경영 부문은 학교평가 결과와 학부모·학교운영위원 등 외부인이 참여하는 ‘평가단’의 평가가 활용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009학년도 평가는 지난해 실시한 학교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 학부모 만족도 조사 결과 등 실증적 자료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교장에 이어 교감도 평가한다. 
박수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